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7일 오후 시민들은 전국 도심 곳곳에서 열린 촛불집회 현장에서 투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후 6시 20분께 시작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정족수 미달로 성립되지 않을 상황에 놓이자, 일부에선 탄식과 분통이 터져 나왔다.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대구시민 시국대회에는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회의 회원, 학생, 시민 등 최소 수천 명이 집회 현장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대통령 탄핵안 표결 생중계를 지켜봤다.
한 참석자는 "기득권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내란 수괴의 탄핵을 반대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대전지역 집회 현장에 나온 안모(23) 씨는 "정말 실망스럽다"며 "(가결)될 때까지 집회에 계속 나오겠다"고 밝혔다.
전남 광주와 제주 등 몇몇 지역에서는 눈비가 내리는 추위에도 시민들이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집회를 이어갔다.
시민 5천여명이 모인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중계 화면을 지켜본 한 중년 여성은 "참담하지만 앞으로 끝까지 지치지 말고 함께 싸워 나라를 정상화하자"고 말했다.
제주시청 앞에서도 우비를 두르거나 우산을 쓰고 나온 1천여명의 시민이 표결 방송을 지켜봤다.
혼란스러운 정국이 하루빨리 안정되길 바라는 염원도 간절했다.
한 40대 회사원은 "나라가 지금 너무 혼란스럽고 이 속에 사는 내 자신도 너무 혼란스럽다"며 "앞으로 여론과 시대적 흐름에 따라 난관을 딛고 우리 사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되는 길이 열리길 바란다"고 했다.
이모(54)씨는 "여야싸움에 민생은 더욱 어려워져 가는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여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불법 계엄을 저지른 윤 대통령은 이와 별개로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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