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4-12-08 09:12:32
기사수정 2024-12-08 09:12:32
1986년 12월 23일생…"내 소식 전하는 게 부담되지 않기를"
"친부모께 저를 태어나게 해준 것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힘든 결정을 해야만 했던 인생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프랑스 입양 한인 매튜 성탄 푸코(한국명 장성탄·38) 씨는 8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에 보낸 뿌리 찾기 사연을 통해 "내 소식을 전하는 게 친부모의 삶에 부담되지 않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입양 기록에 따르면 장씨는 1986년 12월 23일 전북 이리시(현 익산시)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친모는 미혼 상태에서 장씨를 낳았다고 한다. 그는 전주 아기의 집에서 자라다가 이듬해 2월 4일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프랑스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특수교육 교사인 양부와 프랑스어·영어 교사인 양모 사이에서 행복하게 자랐다. 그의 양부모는 아프리카 말리에서 딸을 입양하기도 해 남매가 서로 의지하며 컸다.
장씨는 전통 석공과 목조 건축을 공부했고, 프랑스의 유명한 기술 장인 교육기관인 '콩파뇽 뒤 드부아'에서 수련도 받았다.
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여러 역사적인 건축물 복원 작업에도 참여한 이력도 있다.
현재 아내 로리안과 4살인 딸 에로이즈, 1살인 아들 에스테르반과 함께 프랑스 동부 프랑슈콩테에서 살고 있다.
자신과 가족들이 모두 한국에 대해 깊은 애정을 느낀다고 소개한 장씨는 "아내는 한국의 자연, 문화, 전통 등 모든 것을 사랑한다"며 "제 성은 '한양 장씨'이며, 아이들에게도 한국 이름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친부모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행복하고 건강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친부모가 만나지 않는다고 해도 그 마음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심각한 불면증을 겪고 있다는 그는 "가족성 불면증, 산발성 불면증, 모르반 증후군 등처럼 희귀한 유전성 신경퇴행성 질환의 가능성이 있다"며 "명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가족력 확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또 "병이 아이들에게까지 유전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친부모를 만나 내 증상을 치료할 작은 정보라도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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