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연, 정치 이야기할 위치? 지적에 “연예인이니까 목소리 내는 것” 일침

이채연 "우리 더 나은 세상에서 살자...그런 세상에서 맘껏 사랑하자"
가수 이채연

 

그룹 아이즈원 출신 가수 이채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와 관련해 소신을 밝혔다.

 

지난 7일 오후 6시20분쯤,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됐다. 탄핵안 표결이 성사되기 위해 필요한 의결정족수는 200명. 다만 국민의힘 측에서 ‘탄핵안 표결 불참’ 당론에 따라 단체불참이 이어지며 재석 인원이 채워지지 않아 폐기됐다.

 

같은날 전국 도심 곳곳에서는 집회가 열렸다. 여당 의원들의 보이콧으로 탄핵이 불발된 데 대해서 분노한 것.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집회의 경우, 오후 7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0만2000명(최대 15만9000명),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주최 측 추산은 100만명이 집결했다.

 

이채연은 이날 온라인 팬덤 플랫폼 ‘프롬’ 상태 메시지를 촛불 이모티콘으로 변경하며 소신을 밝혔다. 또 팬들과 대화하며 “채리쉬(이채연의 공식 팬덤 명칭) 그때도 엄청 추웠는데 오늘도 엄청 추웠을 것 같아”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7년 전에도 똑같이 추웠거든...”이라며 “다들 몸조심하고 건강 챙겨 가면서 해, 지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라고 응원을 건넸다. 추운 날씨 속 촛불집회에 참여한 팬들을 걱정하며 격려를 담아 남긴 메시지. 이어 “다음 주에 나도 함께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채연이 탄핵 정국 속 소신 발언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채연에게 “너는 아이돌인데 무슨 정치 이야기냐”라는 취지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에 그는 프롬을 통해 “정치 얘기할 위치가 아니라고? 정치 얘기할 수 있는 위치는 어떤 위치인데?”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채연은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알아서 언급도 알아서 할게”라며 “연예인이니까 목소리 내는 거지”라고 털어놨다. 그는 “걱정은 정말 고마워”라며 “우리 더 나은 세상에서 살자. 그런 세상에서 맘껏 사랑하자”고 마무리 지었다.

 

해당 대화 내용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파만파 퍼지면서, 다수의 누리꾼은 커다란 호응을 남겼다. 이들은 “아이돌이기 전에 국민이다”라거나 “이채연 대응 똑 부러진다”, “멋진 세상에서 함께 살자고 약속하는 우리라서 좋아”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