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경규가 방송 중 안과 정밀 검사를 진행한 후 실명 위기를 진단받아 긴급 수술을 진행했다.
8일 오전 8시35분, SBS 예능 프로그램 ‘이경규의 경이로운 습관’ 14회가 방영됐다. 공개된 회차에서는 ‘10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증가한 실명 질환’에 대해 다뤘다. 이에 이경규가 눈 건강 긴급 점검에 나서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이경규는 최근에 안과 검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과정에서 이경규의 눈에서 이상 질환을 발견했다고. 윤삼영 안과 전문의는 “바로 시술해 드려야 했을 정도로 매우 심각한 안질환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이경규는 “내 생명의 은인이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경규는 “눈을 수십년간 돌렸기 때문에 안구는 좋을 거다”라며 “아직도 잘 돌아간다”라고 소개했다. 그런 거를 보면 신경이 살아있다고 본다는 것. 또 평소 ‘눈 굴리기’의 대가로 불려왔기에 더욱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검사 결과는 반전이었다. 윤삼영 전문의는 “황반에도 다른 질환이 없고, 녹내장도 없는 등 전반적으로는 괜찮다”면서도 “크게 지장은 없는 데 하나 문제가 있다”고 서두를 열었다. 눈 검사 결과 오른쪽 눈 망막에 큰 구멍을 발견했다고.
진단명은 망막열공. 그는 “구멍이 점점 커지면 망막 박리라는 큰 병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경규의 경우 눈 망막에 있는 구멍의 크기가 시신경의 약 4배 정도로 상당히 커다란 크기였다. 더군다나 워낙 깊은 위치에 있어 늦게 발견했다면 실명 위험까지 있을 정도.
이에 이경규는 검진 당일 긴급으로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 윤삼영 전문의는 “구멍이 확장되지 않도록 레이저로 화상을 입힌다”며 “저게 시간이 지나면 까맣게 변하면서 단단히 유착돼 확장되지 않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경규의 실명 위기 소식을 전해 들은 스튜디오는 충격에 빠졌다. MC를 맡은 이윤아는 “이 프로그램을 한 것이 인생에 대운이 된 거 같다”며 “가만히 뒀으면 실명할 뻔했다”고 걱정했다. 이경규 역시 “심리적인 충격이 있었다”며 “은인님 말이 맞다”고 윤삼영 전문의에게 큰절해 웃음을 남겼다.
윤삼영 전문의는 “맥주 두 병만 마셔도 되는지 허락을 구했다”고 이경규를 폭로했다. 이에 당황한 그는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 마시지 말라고 해서 안 마셨다”며 급히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