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홍장원 전 1차장 후임으로 오호룡 특별보좌관이 지난 6일 임명됐다고 8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자신의 임기를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발표하기 전에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국정원에 따르면, 오 신임 1차장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국정원 공채로 임용됐다.
국정원은 그가 "임용 후 30여년간 해외 정보수집, 대외협력 등 해외 분야 업무에만 종사한 순수 정보맨"이라며 "풍부한 현장경험과 지휘역량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안보 이슈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정원은 홍 전 1차장 경질은 그가 계엄 해제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전화하는 게 좋겠다고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건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취재진 문자 공지를 통해 "국정원장은 이러한 언행이야말로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시킬 수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대통령께 교체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홍 전 1차장은 비상계엄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았지만, 이를 따르지 않아 경질됐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를 반박한 것이다.
국정원은 또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공직자 임명을 위한 인사 자료를 요청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 총리가 공석인 정부 주요 직위자 후보자 명단을 황원진 국정원 2차장에게 건넨 후 국정원이 보관 중인 인사 자료 제공과 신원 조회를 요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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