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독감 등 웬만한 감염병을 다 겪은 부모들에게조차 낯선 이름이다. RSV는 전 세계적으로 11월에서 다음 해 3월 사이에 발생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RSV로 입원한 영유아 환자가 증가추세다. 질병관리청이 실시하는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220곳) 대상 표본감시 결과 최근 4주간(10월27일∼11월23일) 국내 RSV 입원환자는 63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81명)보다 증가한 수치다.
RSV 증상은 콧물, 기침, 발열, 인후염 등 감기와 유사하다. 중증의 경우 호흡 시 ‘쌕쌕’ ‘갈갈’ 소리가 나고 호흡이 어려워진다.
특히 2세 이하의 영유아가 있는 집이라면 RSV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환자가 주로 2세 이하에 집중됐고 모세기관지염·폐렴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방문했거나 입원한 18세 이하 어린이 중 RSV 감염으로 진단된 235명 중 3개월 미만 환자가 20.9%, 2세 미만 환자가 54.5%를 차지했다.
윤기욱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RSV는 모든 연령대가 감염될 수 있지만 2세 이하 영유아 90%가 감염되며 감염 시 경미한 감기 증상에서 폐감염으로 인한 입원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RSV는 모세기관지염과 소아 폐렴의 가장 흔한 바이러스 원인이며 특히 기관지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영유아가 RSV에 감염됐을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SV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대증적 치료에 의존하고 있다. 호흡곤란 시 산소보조요법을 쓰거나 항바이러스제를 쓸 수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마스크나 기침 예절, 손 씻기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
예방 주사는 지난 4월 사노피의 베이포투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지만 판매는 내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기존의 백신이 능동면역으로 백신 접종을 통해 우리 몸의 면역세포(B세포)가 중화항체를 형성해 이를 통해 면역을 형성하는 것과 달리, 베이포투스는 수동면역으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 학습이 아닌 만들어진 항체 자체를 넣어주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