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졸업생(N수생)의 국어·수학 평균점수가 고3 재학생보다 12점 이상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4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에서 N수생의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 108.6점, 수학 108.2점으로 고3(국어 95.8점, 수학 96.1점)보다 12.8점, 12.1점 높았다.
N수생은 재학생보다 수험 기간이 길고 시험 경험이 많은 데다가 수능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어 재학생보다 평균 성적이 높은 편이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1등급(90점 이상) 비율도 N수생(7.1%)이 고3(3.6%)의 두 배 수준이었다.
다만 N수생과 고3의 격차는 전년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이과 통합수능 첫해인 2022학년도 N수생과 고3의 표준점수 격차는 국어 13.2점, 수학 12.3점이었고 2023학년도는 국어 12.9점, 수학 12.4점이었다. 지난해 수능은 매우 어려운 ‘불수능’으로 평가됐는데, 입시업계에선 교육 당국의 예상보다 수험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이 낮아 체감난도가 올라간 것으로 분석했다. 교육 당국이 지난해 졸업생 비율이 1996학년도 이후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해 시험 난도를 높였으나 실제 N수생의 실력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의미다.
올해 수능의 경우 N수생 규모가 20년 만에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특히 의대 증원 여파로 의대를 노리고 재도전한 최상위권 N수생이 많은 것으로 추정돼 올해에는 N수생과 고3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도별로는 서울 소재 학교의 표준점수 평균이 국어 101.2점, 수학 101.6점으로 가장 높았고, 국어는 △대구(98.8점) △세종(98.5점) △제주(97.9점), 수학은 △대구(98.7점) △부산(97.7점) △세종(97.4점) 순이었다. 평균이 가장 낮은 곳은 강원(국어 91.8점, 수학 91.4점)으로, 서울보다 국어 9.4점, 수학 10.2점 낮았다.
지역 내 학교별 격차도 컸다. 국어 학교별 평균 격차가 큰 곳은 전북(57.7점)으로, A고는 국어 표준점수 평균이 125.7점이었으나 B고는 68.0점에 그쳤다. 이어 경기(53.3점), 서울(52.5점) 순이었다. 수학은 서울이 C고 135.5점, D고 73.6점으로 격차가 61.9점에 달했고, 경기(55.5점), 대전(54.5점)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