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만난 트럼프, 정상외교 ‘시동’

佛서 마크롱과 3자회동… 러에 메시지
“세상 미쳐가”… 우크라전 등 논의한 듯
대성당 기념식서 마크롱 옆 ‘파격 예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에 참석하고 현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 대선 승리 후 처음으로 외국을 방문하며 사실상의 첫 정상외교에 돌입한 것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7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3자 회동을 마친 뒤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을 나서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기념식 참석 전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먼저 만났으며,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별도로 만나기로 한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석해 30분간 예정에 없던 3자 회동을 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유럽 국가들의 대표 격인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발을 빼려 하는 트럼프 당선인을 설득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함께 만나기로 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3자 회동 자체가 러시아에 주는 메시지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회동 전 “지금 세상이 약간 미쳐가는 것 같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동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생산적이고 좋은 3자 회동을 가졌다”며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은 언제나처럼 단호했다.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50개 국가 정상이 초청받았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마크롱 대통령의 옆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앉고, 그다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앉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성당 내에 들어서자 미리 착석해 있던 각국 정상들은 일제히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