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해고 계획 없어…美 나토 탈퇴 고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5 대선 승리 후 첫 방송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을 해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NBC뉴스 ‘밋 더 프레스’ 인터뷰 화면. 홈페이지 캡처

 

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공개된 NBC뉴스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파월 의장의 임기를 단축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아니다. 그럴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내가 그렇게 하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지만, 내가 요청한다면 아마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앞서 지난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자 시장 안팎에서는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이 대두했다.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이 Fed의 통화정책 결정 등에 불만을 표시하며 백악관 재입성 시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파월 의장이 “법률상 허용되지 않는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사임을 요구해도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임기가 끝나기 전 파월 의장을 해고할 계획이 없음을 직접 밝히면서 Fed를 둘러싼 독립성 우려는 다소 가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나토 탈퇴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취임 후 미국이 나토 회원국으로 계속 남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들이 돈을 낸다면,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토가 무역에서 우리를 이용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차, 식료품 등 아무것도 수입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방어해야 한다”며 “그들이 공정하게 행동하고 돈을 지불한다면 나토에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가 취임 후 미국으로부터 지원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할 수 있다면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날 인터뷰는 대선 승리 후 첫 언론 인터뷰로, 지난 6일 뉴욕에서 사전 녹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