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던 한국 방위산업에 등장한 두 암초…주가 먹구름

순항하던 한국 방위산업 앞에 커다란 두 암초가 등장했다. 암초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현재 무기 체계에 대한 의구심과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국내 정치 불안이다. 한국 방위산업 종목의 주가 상승 탄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9일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이 국내 방산에 우호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존재했으나 결과는 아니었다”며 “(차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의 국방 예산 축소, 현존 무기 체계 필요성에 대한 의문 등과 관련한 발언이 국내 방산의 향후 주가 흐름에 우려를 자아냈다”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국내 주요 방산 기업 5개 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이후 지난달 말까지 17.2% 하락했다.

하나증권은 “이달 들어 방산 주가는 반등세에 접어들었지만, 비상계엄을 시작으로 국내 정세 혼란이 가중됐고 국내 방산 주가는 재차 하락 중”이라며 “과거 두 차례의 탄핵 사례와 비교해 볼 때 이번 방산 주가 하락 폭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방산 주가의 상승세는 ‘수출 증가’ 요인이 이끌어 왔지만,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국가 브랜드가 타격을 입고 수출 불확실성이 커져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지난 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의 대국민 비상계엄 관련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뉴스1

하나증권은 “시장에서 무기 체계 수출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할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방산 섹터가 그동안 해외 수주에 기초해 가파른 주가 상승해왔던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주가 상승 탄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