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로 직에서 물러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탄핵소추로 인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행안부 장관직을 내려놨다”고 밝혔다.
9일 행안부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전날인 8일 부처 내부망에 이임사를 올렸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탄핵 심판으로 인한 저의 공백이 초래한 행안부의 업무 차질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며 “저는 이제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대한민국의 힘찬 도약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과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 우리 자랑스러운 행안부와 여러분을 잊지 않고 늘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야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며 5개월 간 직무가 정지된 바 있다. 헌법재판소에서 소추안이 기각되며 복귀했지만, 비상계엄 여파로 1년 5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이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서울법대 후배로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던 지난 3일 밤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5일에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통치 행위이고 정당한 권한 행사였다”고 말하며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장관에 대해 비상계엄 옹호, 모의 등의 의혹이 짙다며 탄핵소추안을 제출했고, 10일 국회 표결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 전 장관이 지난 8일 사의를 표명하고 윤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면서 곧바로 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검찰과 경찰은 이날 이 전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며 본격적인 수사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