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무인기’ 기획설에 … 통일부 ‘곤혹’ [비상계엄 후폭풍]

당시 北주장 허위 전제로 분석
한·미·일 고위급 협의서 “공조”

‘평양 무인기’ 사건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군의 대북업무 핵심인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기획으로 실행됐다는 의혹이 일면서 통일부가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통일부는 10월 북한이 평양 상공에서 한국군 당국이 보낸 무인기가 ‘삐라’를 살포했다고 주장했을 때 북한 주장을 허위로 전제하고 내부 위기를 외부로 돌리려는 행동이라고 분석해 발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시 “북한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취약한 체제 내부를 결집하고 주민 통제를 위해 외부의 위기와 긴장을 조성하고 과장하며 활용해 왔다”며 “이번 무인기 소동도 유사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엉뚱한 분석을 제공한 셈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통일부는 9일 “사실확인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을 아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공개 행보를 하지 않았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실국장회의 모두발언에서 “외교장관으로서,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외교부는 한 달째 공석이던 인도태평양 대사 임무를 정의혜 전 아세안 국장에게 부여했다. 한·미·일 3국은 이날 고위급 협의를 갖고, 북핵 문제 논의 및 공조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