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를 넘으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고령화가 깊어지면서 1인가구 중 70세 이상 비중은 20대를 제치고 처음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아졌다. 1인가구의 연간 소득은 전년보다 약 7% 늘었지만, 과반은 연소득이 3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은 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 통계로 보는 1인가구’를 발표했다.
먼저 작년 기준 1인가구는 782만9000가구로 집계돼 전체 가구의 35.5%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이 19.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29세 이하(18.6%), 60대(17.3%), 30대(17.3%) 순이었다. 2022년까지는 29세 이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작년부터 70세 이상이 앞질렀다.
1인가구의 연간 소득은 3223만원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구(7185만원)의 44.9% 수준이다. 소득구간별 1인 가구 비중은 1000만~3000만원 미만이 41.5%로 가장 많았고, 3000만~5000만원 미만(26.1%), 1000만원 미만(14.1%) 순이었다. 연소득이 3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비중이 55.6%에 달했다.
1인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63만원으로 전체 가구(279만2000원) 대비 58.4% 수준이었다. 주거·수도·광열비(18.2%), 음식·숙박(18.0%) 순으로 지출이 많았다.
올해 1인가구의 자산은 2억121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5억4022만원)의 39.3% 수준이다. 부채는 4012만원으로 9.9% 늘었다. 이는 전체 가구(9128만원)의 44.0% 수준이다.
지난해 1인가구 주택 소유율은 31.3%로 전체 가구(56.4%)보다 25.1%포인트 낮았다. 1인가구 10명 중 7명은 무주택자인 셈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취업자 1인가구는 467만5000가구로 전년보다 12만가구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8만1000가구), 50~64세(4만5000가구), 30~39세(1만9000가구), 40~49세(3000가구)에서 늘었지만 15~29세는 2만9000가구 줄었다. 15~29세 취업자 1인가구가 감소한 건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 연령대 여성에서 취업 가구가 많이 감소했고, 도·소매업과 제조업에서도 줄었다”고 말했다.
1인가구로 생활하는 주된 이유는 ‘배우자의 사망’이 3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의 학업·직장’(22.4%),‘ 혼자 살고 싶어서’(14.3%)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자 중에선 본인의 학업·직장이 33.1%, 여자는 배우자의 사망이 43.0%로 각각 가장 많았다.
1인가구의 42.6%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어렵다고 답했고, 37.5%는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 대처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의 73.5%는 1인가구였다. 2015년 60.3%에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1인가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은 주택 안정 지원(37.9%)으로 나타났다. 이어 돌봄 서비스 지원(13.9%), 심리정서적 지원(10.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