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장관 “한·미동맹 철통… 앞으로도 그럴 것”

美 인태사령관 안보 회의에서
“北 도발 조짐 없어… 감시 강화”

미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지금까지 북한군의 특이 조짐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혼란을 틈탄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북한군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9일 일본 도쿄 인근 요코스카의 해군 기지에 정박한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정치적 위기 속에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현 상황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에 계속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 변화를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혼란이 한미 동맹과 북한의 안보 위협 대응 등에 영향을 줄 것이라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와 대한민국의 관계는 철통 같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당초 재임 중 마지막 아시아 순방으로 일본과 한국을 동시 방문하려 했지만 최근 정세 불안에 결국 한국 방문은 취소했었다.

앞서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지금까지 북한군의 특이 조짐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새뮤얼 퍼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은 7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널드 레이건 기념도서관에서 열린 안보 관련 회의에서 “지금까지 북한의 (정국 불안을 활용한) 기회주의적 도발 동태는 없었지만, 가능성을 감안해 감시 태세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퍼파로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국의 상황에 대해선 평화적 시위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거론한 뒤 시민과 군 사이에 불안감이 조성될 우려는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안보적인 관점에서 한국은 안정적이고, 시민과 군의 관계를 보더라도 안정적이라고 확신한다”며 “결국 순수하게 정치적인 측면에서만 일부 불안정성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파로 사령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자신, 찰스 브라운 미군 합참의장,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이 김명수 합참의장과 잇따라 소통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한국 정부로부터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사전에 공유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하게 이들 모두 자체 연락망을 통해 지난 4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소식을 전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