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사회복지회, ‘위탁어머니를 위한 감사의 밤’ 개최

12월 6일 동방사회복지회 주최로 진행된 ‘위탁어머니를 위한 감사의 밤’ 행사 (동방사회복지회 제공)

동방사회복지회(회장 김진숙)는 지난 6일 연세대학교 동문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위탁어머니를 위한 감사의 밤’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52년간 입양대기아동을 사랑과 헌신으로 돌봐주신 위탁어머니들께 진심 어린 감사와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위탁모와 위탁가족 94명을 포함해 국내외 입양인 및 입양가족, 유관기관 관계자 등 195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주요 내빈으로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 이유리 보건복지부 아동정책과 팀장, 오창화 전국입양가족연대 수석대표, 카라 리크머스 해외입양인연대 사무총장 등이 함께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1부 기념식에서는 동방사회복지회의 위탁가정 운영사업을 소개하며 그동안의 성과와 의미를 공유했다. 1972년 설립된 동방사회복지회는 ‘어린이가 가정에서 자랄 수 있는 권리’를 지키기 위해 52년간 가정위탁보호사업을 이어왔으며, 그 결과, 3,658명의 위탁모가 약 3만 명의 입양대기아동에게 첫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위탁모는 단순히 입양대기아동을 돌보는 것을 넘어, 외로운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첫 온기와 사랑을 나누어 주는 역할을 해왔다. 장애를 극복하고 당당히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한 사례나, 40여 년 전 돌본 아이가 성인이 되어 찾아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 이야기는 그들의 헌신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를 보여준다.

 

이날 행사에는 총 90명의 위탁모들이 참석해 그간의 노고를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1980년부터 2015년까지 122명의 아동을 양육한 허명자 위탁모가 대표로 감사패를 받았으며, 이어 모든 위탁모들의 이름이 차례로 호명되어 감사패가 전달되었다.

 

국외입양인 대표로 감사의 글을 낭독한 호주 입양인 루비 마호니(17)는 “아기였을 때 저를 보살펴 주신 위탁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며 “제 인생에 위탁 엄마가 계신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루비를 돌본 박옥자 위탁모가 함께 자리해 눈물을 보이며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기념식은 위탁모의 이야기를 담은 샌드아트 공연과 서울대학교 성악과 남성 4중창단 ‘헤븐리보이스’의 초청 공연이 펼쳐지며 행사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2부 만찬 시간에는 위탁모와 참석자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특히, 오랜 시간 위탁모 활동을 함께해 온 어머니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추억을 나누며 끈끈한 유대감을 확인했다. 또한, 위탁모와 입양인들의 반가운 재회의 기쁨을 나누는 뜻깊은 순간도 펼쳐졌다.

왼쪽부터 감사패를 든 주혜숙(59), 전옥례(78), 이수호(65), 박옥자(56) 위탁모 (동방사회복지회 제공)

 

동방사회복지회는 그동안 위탁모들의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교육 및 양육 지도, 가정방문 상담 등 위탁모와 입양대기아동을 위한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또한, 위탁모와 입양인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상봉 지원, 서신 교환, 입양캠프 참석을 위한 해외 출장 지원 등을 꾸준히 이어왔다.

 

한편, 2023년에 제·개정된 「국내입양에 관한 특별법」 및 「국제입양에 관한 법률」이 2025년 7월부터 시행되며, 입양 절차 전반을 국가와 지자체가 책임지게 된다. 이에 따라 입양 성립 전까지 민간 입양기관이 보호하던 입양대기아동들을 지자체가 보호하게 되었다.

 

김진숙 동방사회복지회 회장은 “52년간 헌신해 온 입양 업무를 마무리하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위탁어머니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뜻깊다“며 “아이들이 더 행복한 미래를 만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