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尹 조기퇴진, 이재명에 정권 상납하는 셈… 불출마 연계해야"

“범죄 피의자가 대선 나서면 재판 멈추게 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퇴진과 이 대표의 불출마를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 조건으로 이 대표의 차기 대선 불출마를 내걸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탄핵이나 하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지금 상황에선 이 대표가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느냐”며 “범죄 피의자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건 옳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당장 대선을 치르면 이 대표의 5개 재판이 멈추게 되고, ‘범죄 피의자’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건 법치주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대선을 치르면 이 대표에게 정권을 상납하는 셈이 된다”는 성토가 여권 내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재 정국 안정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TF는 이날 ‘2월 하야 후 4월 대선’과 ‘3월 하야 후 5월 대선’ 등 두 가지 방안을 로드맵 초안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며 오는 14일 2차 탄핵안 표결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국회 회기를 쪼개는 방식으로 매주 토요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서두르는 데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해소하려는 취지도 있다고 보고, 이 대표가 대선에 나서지 않는 조건을 내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정국 안정화 TF의 보고를 받은 한 대표는 초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조긴 퇴진 시기와 방식을 둘러싼 여권 내 이견이 있어 아직 방식이 결정되진 않았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현재 차기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9일 발표된 미디어리서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 지지율은 52.4%로 차기 대권주자 중 압도적인 선두로 나타났다. 이어 한동훈 대표 9.8%, 오세훈 서울시장 6.7%,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5.5%, 홍준표 대구시장 4.9%, 김동연 경기지사 3.9%, 김경수 전 경남지사 3.1%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9.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