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1213만원을 기부한 가운데, 촛불 집회 무대에도 등장할지 논의 중이다.
지난 9일, 가수 이승환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계정을 통해 무대에서 공연 중인 자신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금요일 여의도,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저는 개런티도 다 필요 없다”는 문구도 덧붙였다.
이어 “제 기준에서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음향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며 “소리 ‘덕후’가 그 정도는 요구할 수 있잖아요”라고 전했다. 이승환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기에, 촛불 집회 무대에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같은날 이승환은 시민단체 촛불행동에 1213만원의 기금을 기부한 내역을 SNS에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해당 단체는 윤석열 정부의 퇴진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다.
그는 “올해도 드팩민(이승환의 공식 팬덤 명칭)들의 연례행사, 백혈병 환아들을 위한 ‘환탄절’ 기부 릴레이가 시작됐네요”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이번에도 저는 여러분의 차칸 마음씨에 감복해 그 행렬에 참여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기부처를 달리했다고 밝혔다. 이승환은 “돌아오는 토요일에는 꼭 탄핵이 되길 바라면서요”라며 “여러분께서는 늘 그렇듯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으로 후원해 주시면 됩니다”라고 첨언했다. 또 “여러분이 나의 자랑이고 배후입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승환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홍보대사 ‘희망메이트’로 활동했다. 그는 20년간 자선 콘서트 ‘차카게살자’ 수익금 전액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해왔다. 지금까지 이승환이 팬들과 함께 기부한 누적 기부액은 13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7일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됐다. 탄핵안 표결이 성사되기 위해 필요한 의결정족수는 200명. 다만 국민의힘 측에서 ‘탄핵안 표결 불참’ 당론에 따라 단체불참이 이어지며 재석 인원이 채워지지 않아 폐기됐다.
이에 같은날 전국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특히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집회의 경우, 오후 7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0만2000명(최대 15만9000명),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주최 측 추산은 100만명이 집결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이번 주 내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