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수돗물 망간 초과검출 비상…음용 금지됐다가 다시 정상화

완산동·금노동 일대 6000여 가구 음용 일시 중지, 영천시 "2시간마다 수질검사"

경북 영천지역 일부 수돗물에서 망간이 기준치를 초과해 밤사이 일부 지역에 식수 사용이 금지됐다가 다시 정상화되면서 주민들이 화들짝 놀라는 일이 벌어졌다.

 

영천시는 10일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완산동과 금노동 일원 수돗물에서 '망간'이 기준치를 초과해 6000여가구에 식수 사용을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영천시 수돗물 오염 관련 재난 문자. 영천시 제공

시는 지난 9일 낮부터 영천댐 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지역에서 수돗물이 오염돼 수도꼭지 필터 색이 변했다는 신고가 쇄도하자 원인 조사에 나서 영천댐 원수에서 망간이 기준을 초과한 사실을 확인했다.

 

9일 오후 3시 10분 영천배수지의 망간 농도는 0.053ppm으로 기준치(0.05ppm)를 일시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천시는 오후 6시 18분쯤 '영천댐 원수 전도현상으로 망간이 유입돼 동 지역의 (망간 수치가) 수질 기준치(0.05ppm)를 일시적으로 초과한 적이 있다'는 취지의 문자를 발송했다.

 

이날 0시 14분에는 '완산동, 금노동은 0.056ppm으로 기준을 초과해 음용 금지 바란다'고 안내했다.

 

이후 배수와 이토·염소처리 등을 통해 망간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추고 잠정적 수질검사 결과 영천시 전체 지역에서 망간 수치가 수질 기준 이하로 내려가자 완산동·금노동 지역 음용 금지를 해제했다.

 

망간은 건강에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물의 맛이나 냄새, 탁도 등에 영향을 끼는 물질로 알려졌다.

 

시는 기온 저하로 표층의 물이 심수층까지 내려가면서 물이 혼합돼 망간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

 

영천시 관계자는 "9일 낮부터 수도 필터 색깔이 노란색으로 변한다는 신고가 거의 전역에서 들어왔고, 현재는 관내 전체지역에서 망간 수치가 수질 기준 이하로 내려갔다"며 "2시간마다 자체 수질 검사를 실시해 주민들에게 알려 다른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