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을 겪은 한국여자골프의 간판 고진영(29·솔레어·사진)이 결국 5년 10개월 만에 세계랭킹 톱10 밖으로 밀려났다. 10일 발표된 이번 주 세계랭킹에 따르면 고진영(랭킹포인트 4.72점)은 지난주 10위에서 11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찰리 헐(28·잉글랜드·4.75점)이 고진영을 밀어내고 10위로 올라섰다.
고진영은 163주 동안 세계 1위를 지켜 최장 기간 세계 1위 기록을 작성했지만 7월 말 넬리 코르다(26·미국)에게 세계 1위를 내줬다. 2017년부터 매년 한 차례 이상 우승을 거둔 고진영은 이번 시즌에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부진에 빠지는 바람에 랭킹이 계속 뒷걸음질 쳤고 예상대로 세계 10위에서도 탈락했다. 고진영은 이번 시즌 18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두 차례 등 톱10을 7차례 기록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 컵에서 15승을 쌓은 이후 1년 7개월 동안 극심한 우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고진영이 10위 밖으로 밀려나면서 톱10에 한국 선수는 이제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만 남았다. 지난 9월 FM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을 쌓은 유해란은 지난주 7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최근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신지애(36·24위)와 임진희(26·안강건설·34위), 이예원(21·KB금융그룹·38위)은 랭킹이 한 계단씩 올랐다. 코르다가 1위를 굳게 지켰고 2위 인뤄닝(22·중국)과 3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7·하나금융그룹)도 랭킹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