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무섭게 오르네”…주요 생산국 가뭄에 원두 가격 47년 만에 최고치

주요 커피 생산국의 가뭄으로 원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커피 가격도 더 오를 전망이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44달러까지 올랐다. 1977년에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3.38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작성했다. 

 

아바리카 원두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80% 이상 급등했다. 고급 커피에 주로 쓰이는 아라비카에 비해 일반적으로 인스턴트 커피나 저가 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품종은 지난 9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커피 원두 가격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에서 올해 장기간 가뭄이 지속돼 내년 커피 수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급등세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커피 거래 업체인 볼카페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2026년 브라질의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을 대폭 하향 조정해 불안 심리를 키웠다.

 

볼카페는 예상 생산량을 3440만 포대로 잡았는데, 이는 지난 9월 전망치보다 약 1100만 포대 감소한 수치다. 볼카페는 글로벌 커피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850만 포대가량 부족해질 것이며 이는 5년 연속 공급 부족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요 생산국 베트남에서도 경작기 건조한 날씨와 수확기 폭우로 공급 우려가 더해졌다.

 

영국 BBC가 취재한 한 전문가는 커피 브랜드들이 새해에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업체인 네슬레의 한 고위 임원은 지난달 한 행사에서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커피 가격을 올리고 포장 용량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커피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전 세계적으로 커피의 인기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중국의 커피 소비량은 지난 1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S&P 글로벌 상품 인사이트의 커피 가격 분석가인 페르난다 오카다는 “커피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생산자와 로스터의 재고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커피 가격의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