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12만여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 및 제조업에서 취업자 수가 약 10만명 가까이 감소한 가운데 청년층(15~29세) 고용률도 0.8%포인트 하락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고용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3000명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취업자 수는 지난 8월 12만3000명에서 9월 14만4000명으로 늘었다가 10월 8만3000명으로 내려섰으나 지난달 다시 10만명대로 올라섰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 도·소매업,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계속됐다. 건설업은 수주 둔화 등의 여파로 지난달 취업자가 9만6000명 줄었다. 제조업에서도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9만5000명 감소해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폭은 1년7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통계청 서운주 사회통계국장은 “전자부품, 의복, 종이 펄프류 등의 감소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건설현장 인력알선업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에서도 취업자가 8만6000명 감소했다. 서 국장은 “건설현장이나 아파트 경비 인력파견을 비롯한 사업지원서비스업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임금 근로자가 4만8000명 줄었다. 특히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3만9000명 줄어들면서 2021년 9월(-4만8000명) 이후 3년2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고용원이 없는 이른바 ‘나홀로 자영업자’와 더불어 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는 30·40대·60세 이상 고령층 등 대부분 고용률이 올랐지만 청년층(45.5%)에서는 0.8%포인트 떨어졌다.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 5월 0.7%포인트 하락 후 7개월 연속 내리막길이다. 지난달 20대 고용률도 0.5%포인트 떨어지는 등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다만 20대 후반 고용률(72.8%)은 작년과 같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5만1000명으로 5만명(0.3%) 늘었다. 육아(-8만9000명), 재학·수강(-7만8000명) 등에서 감소했으나,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17만9000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는 20대(6만5000명), 60세 이상(4만7000명) 등에서 주로 늘었다.
정부는 이날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과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 주재로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열어 직접일자리 사업 신속채용 추진계획 등을 논의했다.
김 차관은 이 자리에서 “건설업·제조업 고용 감소와 청년·소상공인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도 매우 큰 상황”이라며 “직접일자리 사업 채용인원을 올해 117만8000명에서 내년 123만9000명으로 확대하고 1월부터 바로 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해 1분기 중 90%(약 110만명) 이상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