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까지 했는데…”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끝내 좌초…내년 국비 77억 전액 삭감

최민호 세종시장이 단식농성까지 벌이며 개최를 추진했던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최종 무산됐다. 

 

김하균 세종시 행정부시장은 11일 가진 브리핑에서 “정원도시박람회 관련 내년 정부 예산 77억원이 전액 삭감됐다”며 “정원도시박람회의 2026년 가을 개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하균 세종시 행정부시장이 11일 브리핑을 열고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 무산을 알리고 있다. 세종시 제공

정원도시박람회는 최민호 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취임 후부터 2026년 4월 개최를 위한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지난 9월 초 세종시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가운데 세종시의회가 내년 박람회 관련 예산 14억원을 전액 삭감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세종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박람회 개최 시기가 2026년 4월로 그 해 6월에 있는 지방선거를 앞 둔데다 성공 개최가 불확실한 행사라는 점에서 예산을 전액 잘랐다. 최민호 시장이 단식으로 응수하면서 정쟁화했다. 

 

여기에 당초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됐던 박람회 예산이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사라지면서 설상가상 시의회를 설득할 명분도 사라졌다. 

 

소관 상임위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시의회에서 예산안이 부결된만큼 지방비가 매칭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비 지원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이 국비 확보를 위해 국민의힘에 도움을 청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시의원들을 뒷담화한 친서가 배달사고로 민주당 의원에게 전달된 점도 예산 삭감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시는 정원도시박람회 개최는 무산됐지만, 정원도시 조성 및 정원관광 거점 도시로 만드는 작업은 계속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하균 부시장은 “정원도시박람회를 2026년 열릴 수 없게 됐지만 세종시는 그 이후라도 박람회가 언제든지 열릴 수 있는 도시”라며 “이에 대한 시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시정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