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총파업 일주일 만에 잠정 타결됐다.
11일 코레일과 철도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3시35분쯤 임단협 본교섭을 마치고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임금 인상, 성과급 지급률 개선, 4조 2교대 근무체계 개편, 인력 충원, 공정한 승진제도 도입 등 주요쟁점을 놓고 전날 오전 10시쯤부터 실무교섭을 재개한 지 약 30시간 만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총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지난 5일 총파업에 돌입한 지 7일 만이다. 수도권 전동열차는 12일 첫차부터 모두 정상 운행된다. 다만 KTX·무궁화호 등 간선 여객열차는 복귀 직원 교육, 적합성 판단, 차량 편성 운영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정상화할 방침이다.
노사는 특히 △성과급 지급률 개선 문제 △2급 이상 경영진 2년간 임금 동결 요구와 관련해 평행선을 달렸는데, 경영진의 올해 임금 인상분 반납 등으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아울러 올해 임금을 기본급 대비 2.5% 이내로 인상하고, 4조 2교대 근무체계 개편은 국토교통부 승인을 거쳐 시행키로 했다. 성과급 지급률 문제는 국회 국토교통위 중재로 내년도 정부 연구용역을 통해 개선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승진 포인트 제도 역시 내년부터 시행하고, 코레일 신규 노선 등은 외주화를 중단하고 부족 인력을 충원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철도노조 조합원의 찬반투표를 거친 뒤 최종 확정된다.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번 파업으로 불편을 겪었을 열차 이용객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노사가 힘을 모아 열차 운행을 조속히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