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도 윤석열 지우기’ 정용래 유성구청장·김제선 중구청장 국정운영 목표 액자 철거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 자치구청장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을 촉구하며 집무실에 붙어있는 국정운영 목표 액자를 없앴다. 해당 액자는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 등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 등이 담겨 있다. 

 

민주당 소속인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은 12일 오전 집무실에서 국정운영 목표 액자를 떼어냈다.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정용래 청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전 출근하자 마자 청장실에 걸어놓은 윤 정부의 국정운영 목표 액자를 뗐다”며 “무장한 군인을 앞세워 국회 등 헌법기관 무력화를 시도했던 윤 대통령의 국정 목표를 신뢰할 수 없고 더 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윤석열 탄핵 만이 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유성구청 앞 네거리에서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정 청장은 오후 12시30분부터 유성구청 앞 어은교에서 ‘윤석열 탄핵!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켜냅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정 청장은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담화를 통해 이번 비상계엄 선포가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자 통치 행위였다는 궤변만 늘어놓았다”며 “이는 위헌적 쿠데타이자 내란이라며 분노하고 있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이자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위헌적 비상계엄을 통치 행위였다는 궤변으로 현재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즉각적인 체포와 탄핵을 촉구하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점심시간 이곳을 지나던 일부 시민들은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정 청장을 응원했다.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왼쪽)과 정용래 유성구청장. 각 자치구 제공

정 구청장은 13일에도 출근 시간인 오전 7시 30분부터 민주당 소속 구 의원들과 함께 충남대 오거리에서 대통령의 체포와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 청장은 주말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은 앞서 전날 집무실에서 국정운영 목표 액자를 떼냈다. 

 

김제선 청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집무실 국정운영 목표 액자를 떼어낸 사진과 함께 “‘윤석열 정부 국정지표’ 액자를 떼어내고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를 써넣은 액자를 걸었다”는 글을 올렸다.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이 12일 구청 앞에서 윤석열 탄핵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유성구 제공

김 청장은 “질서있는 퇴진은 국민이 알아서 준비할테니 헌법에 부합하게 탄핵소추 의결이나 즉각 퇴진(하야)이 이루어지길 간구한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지난 9일엔 대전 중구청 건물 외벽에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는 글이 쓰인 현수막을 붙였다.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많은 시민들이 ‘계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김 청장은 현수막 게시 이유로 “시민의 일상과 민생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라며 “흔들림 없이 내란범의 구속 처벌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시민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5개 자치구 중 유성구·중구청장은 민주당 소속, 나머지 서구·동구·대덕구청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