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공무원에게 막말과 성희롱 발언을 한 전북 군산시의회 한경봉 의원(사선거구)을 제명했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최고위원회의는 한 의원에 대한 안건을 논의한 뒤 제명 결정을 내렸다. 징계 사유는 품위 손상과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한 의원은 지난 11월25일 군산시 자원봉사센터장 임용 관련 자료를 요청하면서 의회 감사장 복도에서 담당 공무원에게 고함을 질렀고, 지난 6일 본회의장에서 이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오후 8시쯤 2024년 결산 추경 예산결산위원회 정회 중에 휴게실에서 대기 중인 여성 공무원들을 향해 “나와 스캔들 일으킬 사람 손 들어”라고 말하며 재차 물의를 빚었다. 같은 날 한 관료에게는 “국장님처럼 빨리 승진한 사람들은 비벼서 손금이 없다”는 비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군산시 공무원 노조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김우민 군산시의회장 의장을 항의 방문하는 등 대책을 요구해왔다. 공무원 노조는 한 의원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고, 민주당 중앙당에 출당 및 제명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무원 노조가 현직 시의원을 인권위에 제소하거나 중앙당에 제명을 요구하겠다는 건 이례적으로, 그만큼 공직 사회의 공분이 크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군산시청 익명 게시판에는 한 의원의 행동에 대한 비판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한 의원은 2016년에도 음주운전이 적발된 바 있다. 당시 군산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공개사과’라는 솜방망이 처분을 내리며 논란이 일었다.
군산시 관계자는 “애초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때부터 강력하게 대응해야 했는데 흐지부지하다 보니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