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대전지검 부장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검사들도 비상계엄 사태에서 윤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검찰 내부는 손절한 분위기”고 전했다. 임 검사는 검찰 개혁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온 인물이다.
그는 12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비상계엄 선포가 윤 대통령이 카메라 앞에서 경찰과 군대를 동원해 국회를 침탈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 사건이 “CCTV 앞에서 공연음란한 것처럼 너무 명백한 사건이여서 상식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검사는 “검찰과 경찰, 공수처의 누가 전리품을 챙기는가 질주가 시작된 것이고, 그들이 걸음은 정말 폭주 상태가 될 거라고 본다”며 “이미 윤석열 대통령이 사냥감이 됐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박세현 서울고검장이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선후배 관계라는 점을 들어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임 검사는 “박세현 특수본부장은 법무 귀족의 자제로 온실 속 화초처럼 유하게 살면서 사람들한테 칭찬받고 시키는 대로 하는 그냥 무색무취한 검사”라며 “박세현을 시키는 건 윤석열 대통령도 아니고 한동훈도 아니다”고 말했다.
임 검사는 앞으로 수사 관건은 검찰이나 경찰 중 누가 먼저 윤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할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경호 시설 안에 있어서 쉽게 나오기 힘들 것이라며, 탄핵 전에는 신병 확보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4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발동의 이유와 필요성을 설명하며, 야당의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야당이 내란죄를 주장하며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2년 반 동안 야당이 대통령 퇴진과 탄핵을 선동해왔음을 강조했다.
그는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른바 ‘질서있는 퇴진론’을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싸울 것임을 밝혔다.
담화를 지켜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이 임기 등의 문제를 당에 일임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어겼다”며 “탄핵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조기 퇴진 의사가 없음이 확인된 이상 즉각적인 직무 정지가 이뤄져야 한다. 더 이상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며 “이제 그 유효한 방식은 단 하나뿐이다. 다음 (탄핵소추안) 표결 때 우리 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출석해서 소신과 양심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 두 번째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여당 의원은 김예지, 안철수, 김상욱, 김재섭, 조경태, 진종오, 한지아 의원으로 총 7명이다.
탄핵 가결까지는 단 1명만 남은 상황이다.
이날 원내대표로 선출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지금은 당론이 탄핵 부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