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尹 담화에 분노 “윤석열 씨라 하겠다. 그분이 대통령인가”

권성동,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
“尹과 아주 가깝다고 소문”
“탄핵, 반대 명확한 입장 밝혀야”

국민의힘 6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12일 권성동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과 관련 “우리 당 국회의원분들의 선택이 옳았는지 묻고 싶다”며 “친윤(친윤석열)이 어떻게 이 상황에서 원내대표가 되나”라고 비판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 중 잠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권 의원이 어떻게 원내대표를 하나”라며 “권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아주 가깝다고 소문이 나 있는, 본인도 친윤이라고 하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의원을 (원내대표로) 지지하고 찍었던 분들이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을 다 냈으면 좋겠다”며 “(비상계엄이) 정당했는지 안 했는지, 탄핵에는 왜 반대하는지에 대해 비겁하게 숨지 말고 명확한 입장을 말씀하면 좋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를 두고는 “윤석열 그분 이야기는 하지 마시라”며 “이제 윤석열 씨라고 하겠다. 그분이 대통령인가.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지금이라도 즉각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4일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경우 한동훈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그 세력들은 과연 이번에 대통령의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비상계엄에 찬성하는지부터 입장을 밝히는 게 좋겠다”며 재차 친윤계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비상계엄을 해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대표로서 역할을 다했다”며 “반면에 추경호 전 원내대표는 굉장히 혼란스러운 환경을 만들었다. 과연 누구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국민께서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 대표의 발언대로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가져가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너무나 당연하다”며 “오늘 윤 대통령의 담화는 국민이 쌍욕을 할 정도로 분노하게 만드는 발표였다. 본인 때문에 얼마나 많은 군인과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권 원내대표를 당 소속 의원 106명 중 과반인 72명의 찬성으로 선출했다. 양자 대결을 펼친 김태호 의원은 34표를 받는 데 그쳤다.

 

앞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탄핵을 당론으로 정하겠다고 했지만,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