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의회가 수색 광명 고속철도 건설사업에 반대 입장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
영등포구의회는 지난 10일 열린 제257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수색-광명 고속철도 건설사업 노선 변경 및 환기구 설치 반대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12일 밝혔다.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영등포구의회 사회건설위원장 차인영 국민의힘 의원은 “주민의 기본권과 생활권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발전과 주거환경 보전을 위해 수색 광명 고속철도 건설사업의 영등포구 노선안 및 환기구 설치 백지화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수색 광명 고속철도는 서울 도심을 지하로 가로질러 경부선 KTX 광명역과 경의선 수색역을 연결하는 약 25㎞ 길이의 KTX 철도 노선이다. 지하 심도 50m 이상으로, GTX 심도(지하 40~50m)보다 깊다.
국토교통부는 KTX 전용 지하 구간이 개통되면 250㎞/h 운행이 가능해지고, 광명~행신 간 고속철도 이용 시간도 기존 47분에서 25분대로 약 22분 단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일까지 건설사업 계획서인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공람을 진행한 데 이어 내년 건설 기본계획 수립 등을 거쳐 오는 2033년 개통이 목표다.
그러나 건설사업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영등포구의회에 따르면,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24년 전 신길재정비촉진지구 지도를 사용하는 등 신길뉴타운의 현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고속철도 노선이 인구밀집지역 하부로 계획돼 있고, 유해물질이 대량으로 배출되는 환풍기가 초등학교와 중학교 통학로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만큼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차 의원은 “대기 질 검사 과정의 적정성과 신뢰성이 결여됐고 환경평가협의회 심의위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국토부에 노선 및 환기구 설치 방안을 변경하고 주민 의견을 조속히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영등포구의회는 채택된 결의안을 국토부와 환경부, 전국시군구의회 등에 발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