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의 코엑스’라 불리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이 첫 삽을 떴다. 최고 39층 규모로 국제컨벤션, 호텔, 업무, 판매 등 도심권 마이스(MICE) 산업을 선도할 시설이 2029년 서울역 일대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 후 서울역 상부를 개발하고 대규모 녹지공원을 조성하면 이 일대가 명실상부 교통·문화의 중심지로 재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는 12일 중구 봉래동2가 사업부지에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서울역 일대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약 3만㎡의 저이용 철도부지에 연면적 약 34만㎡, 지하 6층∼지상 최고 39층 규모의 건물 5개 동을 짓는 게 골자다. 그간 공터였던 서울역 철도 유휴부지에 전시·컨벤션·업무·주거·호텔 등이 결합한 랜드마크를 건설해 일대를 교통과 문화의 중심지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으로,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도심∼한강까지 단절 없이 연결된 선형공원도 조성한다. 기존 철로 구간에 조성될 선형공원은 비즈니스 공간과 랜드마크 타워, 마이스, 호텔, 상업, 주거 공간이 지하 교통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국가유산(사적)인 ‘문화역284(옛 서울역사)’의 역사와 상징성을 살리는 데에도 중점을 둔다.
시는 우선 서울역 광장을 ‘시민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가고 철도 지하화가 이뤄지는 2033년 이후부터 서울역 상부 개발을 추진한다. 2046년쯤에는 서울역 일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 플랫폼’ 역할과 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토부,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등 중앙부처 및 관계기관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 구체적인 공간재편 계획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이날 기념사에서 “한화 건설부문이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다양한 개발사업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북부역세권은 강북의 코엑스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국제적 수준의 업무 지원시설을 갖춘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며 “북부역세권 개발을 시작으로 서울역은 서울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세계와 서울을 이어주는 새로운 상징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