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의결 후 국방부 지하 합참 결심실에서 진행한 회의에 대통령실 참모도 다수 동석한 사실이 드러나며 당시 회의가 2차 계엄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여권에 따르면 지난 4일 새벽 비상계엄해제 요구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박안수 계엄사령관과 함께 결심실에서 진행한 회의에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과 최병옥 국방비서관도 동석했다. 인 차장과 최 비서관은 모두 육사 출신이다. 정진석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역시 해당 시간대에 국방부 지하에 들른 사실이 드러났다. 지금껏 비상계엄 당시 대통령실 주요 참모들의 행적은 베일에 싸여 있었는데, 처음으로 결심실 회의에 대통령실 참모들도 여럿 들른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당시 회의에서 이들과 2차 계엄을 논의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통령실은 이들이 대통령 수행 차원에서 머물렀을 뿐 일각에서 제기된 ‘2차 계엄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후 대통령이 합참에 방문 시 안보 2차장과 국방비서관은 통상적인 수행을 했다. 이어서 비서실장과 안보실장은 계엄해제를 위해 대통령을 모시러 가기 위해 수 분 머물렀을 뿐”이라며 “2차 계엄 논의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