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50개 남았어요”, “화장실은 여기”…집회 현장 인근 ‘선결제 지도’ 눈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미리 음식값을 결제하는 ‘선결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매장 위치 등 정보를 한데 모은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여의도 인근 화장실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인스타그램 갈무리.

13일 웹사이트 ‘시위도 밥먹고’에는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집회 장소 근처 선결제 매장 위치가 지도로 표시돼 있다. 해당 매장의 선결제 수량과 품목, 주문 가능 여부, 영업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여의도 국회대로 A카페에는 아메리카노 100개, B카페에는 아메리카노 50개 등 수량과 영업시간, 참고사항(인당 2잔까지) 등이 표시된다. 

 

또 다른 인근 C업체엔 김밥 100개가, 샌드위치 가게엔 ‘에그마요 샌드위치’ 30개가 표시된다.  

해당 사이트는 집회 참석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개인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트 운영자는 X를 통해 “저희 서비스가 선결제 매장을 찾는 데 쓰이면 좋겠지만, 선결제하실 분들이 어느 매장에서 선결제할지 결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후원이나 광고 등을 받을 계획은 없다”며 “특정 매장의 혼잡도 문제와 모든 선결제분이 효율적으로 소진될 수 있도록 다양한 매장에 선결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웹사이트 '시위도 밥먹고' 캡처

‘선결제’ 릴레이 동참자들도 늘고 있다. 1980년 5월 광주에 투입됐던 정보병을 어머니로 둔 30대 여성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을 위해 커피를 1000잔을 선결제한 사실을 알리며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침이슬로 다시 만난 세계; 어느 계엄군 딸의 고백문 그리고 천 잔의 커피”라는 글을 올리고 어머니가 고백한 군대 시절의 이야기부터 자신이 커피를 선결제하게 된 이유 등을 밝혔다. 

 

12일 여의도 한 김밥집에는 1일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김밥 나눔’ 안내문이 붙었다. 

 

김밥집 점주는 안내문에서 “저의 매장의 고객께서 김밥 500줄을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여의도 집회 참여자에게 나누어 달라고 200만 원을 선결제해 주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분의 부탁으로 1인당 1줄씩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소진될 때까지 나눌 예정이다”라며 “집회 참가자분들께서는 꼭 들러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밖에 여의도 일대 화장실 위치를 알려주는 사이트도 운영 중이다. ‘촛불집회 가이드’에 접속하면 집회에 필요한 준비물과 영유아 쉼터 등 정보뿐 아니라 집회 참여자들의 법적 권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외에도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의 선결제 식당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촛불집회가이드에 따르면 이날까지 184명이 1만6407개의 선결제와 후원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