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서 전사한 안병오 일병·안희문 하사 유해 신원 확인

가족들을 남겨두고 6·25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호국영웅 두 명의 신원이 70여 년 만에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강원 춘천시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안병오 일병과 안희문 하사로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안희문 하사 유해. 국방부 제공

안 일병은 1922년 3월 경기 광주에서 태어나 결혼 후 1남 2녀를 뒀다. 29살의 나이에 조국을 지키기 위해 아내와 세 자녀를 두고 1951년 1월 31일 입대했다.

 

부산 제2훈련소에서 교육받고 국군 제5사단에 배치돼 중공군으로부터 소양강을 방어하는 어론리 전투에 참가했다가 1951년 5월 18일 전사했다.

 

유해는 2005년 4월 강원 춘천시 만천리 일대에서 발굴됐다. 고인 입대 당시 1살이던 막내딸 안난순씨가 2009년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했으나 당시 기술로는 가족 관계가 파악되지 않았고, 올해 재분석으로 부녀 관계를 확인했다.

 

안희문 하사는 1926년 2월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고, 전쟁이 발발하자 아내와 뱃속의 아들을 남겨둔 채 자진 입대했다.

 

안 하사는 대구 제1훈련소에서 훈련받고 국군 제8사단에 배치됐다. 그는 춘천 내평리 지역에서 방어선을 구축하면서 적을 저지하다가 1950년 12월 26일 전사했다.

 

유해는 2011년 5월 내평리 일대에서 발굴됐다. 국유단은 안 하사의 병적 자료 등을 토대로 유족들을 찾아 가족 관계를 확인했다.

 

두 전사자의 유해를 유족에게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열렸다.

 

안 일병의 딸 안난순씨는 “젊은 나이에 혼자 3남매 키우느라 고생만 하신 엄마가 살아계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버지 유해를 찾았으니 현충원에 엄마 유해와 합장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 하사의 조카 안도현씨는 “전쟁터에서 돌아가신 삼촌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좋지 않았다. 국립묘지에 꼭 안장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