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이 14일 예정된 가운데, 국민의힘의 윤상현 의원과 김상욱 의원이 논쟁을 벌였다.
13일 김 의원은 국회 본관 앞에서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면서 윤 의원에게 “대통령의 자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만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왕은 대통령이 아니라 헌정질서”라며 “헌정질서를 무장군인을 통해서 무너뜨리려 했다면 그것이야 말로”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 의원은 “탄핵은 민주당에 정권을 넘기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비상계엄에 대해 동의하지 않지만, 헌정질서에 대한 논의는 헌법재판소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자신을 보수주의자로 소개하며, 대통령이 보수의 가치를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을 지킨다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후손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탄핵 결정은 국민이 해야 할 일이라고 반박하며, 정치적 이익보다 헌정질서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윤 의원은 “나는 적어도 민주당한테 정권을 뺏기고 싶지 않다”라며 “적어도 이 분들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행태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5년하고는 게임이 안 될 정도”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하는 바람에 그 모든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다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여러 죄가 있지만 헌정, 비상 계엄 같은 국가 범죄는 아니다. 이 대표가 죄가 많다면 선택하지 않는 것은 국민들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는 7명의 의원이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재적의원의 3분의 2 이상, 즉 200명 중 8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탄핵 찬성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의원은 안철수·김예지·김상욱·김재섭·조경태·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7명이다.
탄핵 가결까지 여권 내 단 1석 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은 14일 오후 4시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