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4일 “지금으로서는 (탄핵 반대) 당론이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6시간 전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탄핵 반대 당론’을 변경할지에 대해 논의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당론 및 표결 참여 여부에 대해 (늦어도 최대) 3시50분까지 토론한 이후 당론을 모으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탄핵 표결에 참여할지에 대해선 “(아직) 말씀드릴 수 없다”며 “나중에 확정되면 그때가서 발표하겠다”고 했다.
전날 한동훈 대표와 탄핵안 표결 문제를 논의한 것과 관련해선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당 운영을 원활히 하기 위해선 자주 만나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의원으로서) 개인 의견을 전제로 투표장에 참가하자”며 투표 참여를 제안했다. 여당 의원 대다수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정하자’고 했던 한 대표는 아직까지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탄핵에 공개 찬성표를 던진 여당 의원은 김상욱·김예지·김재섭·안철수·조경태·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7명이다. 탄핵안은 여당에서 8명이 이탈하면 가결된다.
탄핵 찬성을 요구한 김상욱 의원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이틀째 국회 본청 앞에서 ‘이대로는 보수가 절멸한다. 보수의 배신자는 윤석열’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출근길에 김 의원과 만나 자신의 목도리를 건네주며 격려했다.
한 대표가 붉은 목도리를 건넨 것은 김 의원과 뜻을 함께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한 대표가) 손을 잡아주시면서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며 “‘네 마음 안다’고 하시면서 본인이 하고 계시던 머플러를 저한테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이야말로 보수의 배신자”라며 “저와 한동훈 대표는 보수를 지키는 사람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표결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제 뜻은 우리 국민과 의원들에게 이미 분명하게 말씀드렸다. 오늘은 우리 모두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지금은 탄핵으로 대통령의 직무 집행 정지를 시키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리 국회법 130조는 탄핵 소추 발의 시 법사위에 회부해 조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국회 조사도 없이 탄핵소추안을 의결하는 것이 민주주의일까”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나 의원은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의 직무를 국회의원들이 탄핵소추를 통해 정지하려고 한다면 절차를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며 “거리의 외침에 빠르게 응답하는 것만이 성숙한 민주주의인가. 과연 그 외침이 국민 모두의 생각인가”라고 반문했다.
같은 당 우재준 의원도 이날 “한 사람의 법조인으로서 법리적 판단으로는 이번 비상계엄 사건이 탄핵 사유에 해당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대구 지역 여론을 수렴해 탄핵소추안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