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앞둔 14일 오후 국회 앞에 시민 20만명이 결집했다. 주최 측 신고인원과 경찰의 비공식 추산 인원 모두 20만명이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국회대로부터 여의도공원 앞까지 4개 차로는 스티로폼 방석을 깔고 자리 잡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이들은 "반나절도 길다! 윤석열을 탄핵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이날 경찰에 신고된 집회 인원은 20만명이다. 경찰은 오후 4시 기준으로 비공식 추산 19만8000명이 모였다고 봤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상 20만명이 모였다고 본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시민들은 탄핵안 한 목소리로 탄핵안이 가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취업준비생인 이은도(28)씨는 "가결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지난주 부결 후 여러 방법으로 탄핵 찬성 의견을 충분히 밝혔고, 여당도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탄핵안이 가결된 후에도 이런 식으로 대통령이 계엄령을 남용하지 않게 관련 법이 정비됐으면 좋겠다. 다시는 정치가 나와 주변 사람들의 안전과 일상을 위협하지 않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3)씨는 "가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아니라 확신"이라며 "가결되지 않으면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등학교 3학년인 문모(18)씨는 "지난주에도 표결을 했는데, 지금까지 탄핵 상황이 질질 끌어지고 있는 게 말이 안 된다. 오늘은 꼭 가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인 배모(18)씨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찬성하든 반대하든 민주적으로 표결에는 참여해야 국민의 뜻을 대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머리에 '탄핵'이라 쓰인 흰색 띠를 두르고 다도를 하던 임혜하(30)씨는 "탄핵을 원한다. 의원들이 거리에 나와 민의를 느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본회의 개의를 10여분 앞둔 시점이었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6분께 본회의를 개의했다. 현재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상정돼 표결을 앞두고 있다. 대통령 탄핵안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200명)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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