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가결된 14일 전국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 현장에서는 손팻말과 응원봉을 흔들던 참가자들 사이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가 주최한 집회에 참석한 대구 시민들은 오후 5시 탄핵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도시철도 중앙로역 공평네거리 양방향 도로를 가득 채운 주최 측 추산 3만명은 오후 4시부터 무대 스크린으로 생중계되는 국회 영상을 보며 탄핵소추안 표결 상황을 지켜봤다.
'윤석열 탄핵 촉구 전북도민대회'가 열린 전북 전주 풍패지관 앞도 축제장으로 변했다.
도로에 앉아 있던 1만여명(주최 측 추산)은 "촛불 시민이 승리했다"고 소리치며 피켓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집회에서는 5·18 유가족들이 손수 만든 주먹밥 등 먹거리와 핫팩을 현장에서 나눠주며 1980년 5월의 대동 정신을 재현했다.
이날 집회 장소에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과 청소년들로 가득 찼다.
초등학교 3학년생 아들과 함께 온 김경훈(41) 씨는 "5·18을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부모님께 배웠던 것처럼, 아들에게 민주주의를 알려주고 싶었다"며 "언젠가 또 한 번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한다면 이곳에 있는 모든 아이가 오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민주화를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를 주최한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행동'은 이날 금남로에 시민 3만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탄핵안 가결 소식에 눈물을 보인 시민도 있었다.
창원지역 대학생 서모(21) 씨는 이번 표결 결과를 보고 "1차 표결에서 탄핵이 무산돼 불안했는데 이번에 가결되면서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며 "이제 온 사회가 힘을 모아 희망찬 사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수호 홍현기 양영석 정종호 조정호 전지혜 이성민 나보배 정회성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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