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유정복·오세훈 다른 시도지사 상의없이 입장 바꿔”

홍 시장 “정치적 견해는 개인적으로 정리하자”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국민의힘 중앙당 지도부가 탄핵소추의 책임을 지고 해체된 상황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시도지사 협의회도 해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홍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도지사 전체의 탄핵 반대 결의를 이틀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모임을 주도했던 인천시장과 서울시장이 다른 시도지사와의 상의 없이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번복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 때문에 국민의힘 시도지사 협의회는 더 이상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없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유감스럽지만 각자는 지역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정치적 견해는 개인적으로 정리하자”며 “더 이상 국민의힘 시도지사 모임의 이름으로 행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내용 관련 “대통령의 상황 인식 자체가 여전히 잘못돼 있다”라며 탄핵 반대 입장을 철회하며 찬성으로 돌아섰다. 그는 “탄핵만은 피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철회한다”며, “국민적 분노를 잠재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국정 혼란과 신인도 추락 등 국가 경쟁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국민의힘 당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찬성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전환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탄핵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왔지만, 이날 아침 자신의 SNS를 통해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탄핵소추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그 결정은 당론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00명 중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