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글 교육 문제를 다룬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개최

재외동포 차세대를 위한 우리 말과 글 교육과 한국문화·역사 체험활동을 선도하는 국내외 전문가들 간의 ‘대화의 장(場)’인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이 13일 서울 중구 종이나라빌딩 3층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봉섭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조남철 아시아발전재단 상임이사, 김경호 명지대 교육대학원 교수, 박현수 연합뉴스 기자, 육효창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 강순예 우리말 동시작가, 백봉자 전(前) 연세대 한국어학당 교수, 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 서문원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칠스캐넌 명예 석좌교수, 김상욱 카자흐스탄 알마티 고려문화원장, 박인기 경인교대 명예교수.

이번 포럼은 김봉섭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의 사회로 제1부는 △국민의례 △참석자 소개 △격려사(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 △기조강연(서문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칠스캐넌 명예 석좌교수)을 진행됐다. 이어 육효창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를 좌장으로 한 제2부는 △주제발표 1(김상욱 카자흐스탄 고려문화원장) △주제발표 2(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 △자유토론과 질의·응답 등의 순으로 열렸다.

 

노영혜 이사장은 격려사에서 “지구촌 각지에서 한글학교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위해 동포사회가 당면한 현실과 향후 과제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협력통치를 통해 역량을 발휘하는 일에 힘을 보태겠다” 고 말했다.

 

서문원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립대 칠스캐넌 명예 석좌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총회장·이사장과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회장을 역임한 서문원 교수는 ’국경이 없어진 지구촌 한글학교-우리는 왜 달라져야 하나?’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에서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지구촌 한글학교들은 ’Think globally, act locally!’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Think and act globally!’와 홍익인간 이념을 가르쳐 살게 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글학교의 정체성과 목표의 재정립,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사의 자질과 훈련 등을 통해 한국을 세계로 뻗어 나가게 하는 전초병으로 우리 2∼4세들을 길러야 하며, 이를 위해 재외동포청은 전략적으로 예산을 확보하고, 이를 과감하게 집행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김상욱 카자흐스탄 알마티 고려문화원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어 진행된 주제발표에서 카자흐스탄국립대 한국어과 교수와 알마티한글학교 교장 등을 역임한 김상욱 알마티 고려문화원장이 ‘카자흐스탄 한국어교육 현황과 고려인 차세대’라는 제목으로 구소련 해체(1991) 이후 카자흐스탄의 민족 간 화합과 융합, 카자흐스탄 고려인의 역사와 활약상, 카자흐스탄 한국어교육 현황 등을 소개한 후 “현지 한국어교육의 무게중심이 모국 사회와의 연계를 중시하는 민족어 교육에서 현지 사회와의 연계를 중시하는 시민교육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고려인 차세대들에게 민족 정체성을 유지·신장하는 일에 동포사회와 모국이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라며 다민족국가에서 당당하게 살고 있는 고려인 동포사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당부했다. 

 

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재외한인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정년퇴직 후 아시아발전재단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임영상 명예교수는 ‘귀환 고려인동포의 한국살이와 한국어교육’이라는 제목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처음에는 돈을 벌려 왔으나 지금은 ‘귀환’ 동포로 한국에 정착한 고려인이 전국 25개 지역에 12만 명”이라고 소개한 후 “국내 고려인사회의 최대 현안은 한국어교육이다. 학습 한국어는 말할 것도 없고, 생활 한국어조차 부족한 상태로 많은 고려인 청소년이 학교 공부를 하고 있다. 진로-취업교육이 절실한 상태인데 이 또한 한국어교육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