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점수 잘못 기입해 합격자 바뀐 공사… 광주시 공공기관들 직원 채용과정 엉터리

광주광역시 상당수 공공기관이 면접점수를 잘못 입력해 합격자가 바뀌는 등 직원 채용 과정에서 부실이 드러났다. 

 

15일 광주시감사위원회가 공개한 제7차 지방공공기관 채용실태 전수조사결과에 따르면 광주관광공사와 광주장애인체육회, 광주환경공단, 광주도시공사, 광주여성가족재단,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광주시체육회, 5·18기념재단, 글로벌광주방송(옛 광주영어방송)이 부적절하게 직원을 채용한 것으로 드러나 주의 8건, 통보 4건, 개선 3건 행정상 조치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광주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 기간제근로자 2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합격자 중 1명의 면접점수를 잘못 입력했다. 최종 점수는 수정되지 않아 합격자가 바뀌는 상황을 초래했다.

 

또 지난해 10차례 기간제·정직원 채용을 진행하면서 사전협의 내용과 다르게 공고문을 게시하는 등 채용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장애인체육회도 지난해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합격자의 면접점수를 높게 입력한 것으로 드러나 당락이 바뀌었다.  

 

인사규정에 따라 광주관광공사와 광주장애인체육회 등에는 실무직원과 상급자에 대해 경징계 이상 조치하고 잘못된 업무 처리로 인해 부당하게 탈락한 응시자에 대해서는 구제 방안 마련을 통보했다.

 

광주환경공단·도시공사·여성가족재단·기후에너지진흥원·시체육회·5·18기념재단·글로벌광주방송 등은 채용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기간제 인력 등을 채용해 ‘주의’ 통보를 받았다.

 

일부 공공기관은 사무기기를 무단으로 매각한 사례가 적발됐다.

 

감사위는 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종합감사에서 보조사업을 위해 임차 계약한 비품 133점 중 129점을 임의로 매각한 사례 등 11건을 지적했다. 재단은 임차한 가구와 사무기기 대금을 매월 분할하지 않고 선불로 모두 지급했으며 가격도 시중 판매가와 비슷했다.

 

재단 한 직원은 보조사업이 조기 종료하게 되자 지난해 10월 사무기기를 총 660만원에 매각해 4개월간 대금을 개인적으로 보관하며 사무실 인터넷·전화 위약금을 납부했다.

 

감사위는 이 직원과 전·현직 부서장 2명을 각각 중징계·경징계하고,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입주 기관의 임대료를 감면한 담당자 2명도 주의 처분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