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한쪽만 바라보거나 고개가 기울어졌다면 의심해야 할 질병이 있다. 바로 ‘사경’이다.
기운 목이라는 의미의 사경은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이 있다. 선천적인 사경에는 선천성 근성 사경, 선천성 경추 기형, 안구성 사경이 있고, 후천성으로는 다운 증후군 및 심한 인대 이완, 자세성 사경(moulded baby syndrome), 환축추 회전 등이 있다. 흔히 사경이라고 부를 때는 ‘선천성 근성 사경’을 이른다.
서울부민병원 정재훈 관절센터장(소아정형외과 전문의)은 “선천성 근성 사경은 아직 밝혀진 유전적 요인이 없고 명확한 원인에 대해서도 밝혀진 바가 없다. 현재까지는 둔위 출산, 난산, 겸자 분만 등에 의한 외상으로 근육 내에 혈종이 생기거나 모체 내에서 혹은 주산기에 환아 머리가 비정상 위치에 있으면서 흉쇄유돌근의 구획증후군이 초래했다는 가설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선천성 근성 사경으로 진단되면 흉쇄유돌근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흉쇄유돌근은 목 근육 중 가장 크고 가장 얕은 쪽에 위치한 근육 중 하나로 머리를 반대쪽으로 돌리는 것과 목을 굽히는 역할을 한다. 스트레칭은 일찍 시작할수록 치료 효과가 높아지고, 스트레칭 치료는 만 1세가 될 때까지 꾸준히 매일매일 해야 한다. 스트레칭 동작을 10초간, 1회에 15번씩, 하루 3회 반복해야 한다. 이런 물리치료로 80∼90%는 완쾌된다.
중요한 것은 사경 진단과 치료가 신생아, 이른 영아 시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돌이 지난 후에는 도수 치료 효과가 거의 없고 개월 수가 높을수록 아이들이 치료를 받으면서 심리적인 저항도 심해지기 때문이다.
정 센터장은 “1세 이후에는 도수 스트레칭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 이후에 변형이 지속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며 “사경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성장하면서 안면 비대칭과 경추부 구축이 고착돼 흉쇄유돌근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