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히 자립”… 새 삶 개척한 시각장애인들

정여정씨 등 안마사 자격 취득
2년 동안 2500시간 이상 교육
정씨 “일하고 봉사하며 살 것”

“이제는 시각장애를 딛고 사회 일원으로 당당히 자립하겠습니다.”

15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에 있는 (사)대한안마사협회 경남지부 부설 안마수련원 강당에서는 특별한 수료식이 열렸다. 이날 수료식에는 사회생활을 하던 중 사고나 질병, 산업재해 등으로 실명한 시각장애인 8명이 참석했다.

13일 경남 창원시 대한안마사협회 경남지부 부설 안마수련원 강당에서 열린 수료식에서 녹내장으로 실명해 화가의 꿈을 접었던 정여정씨(왼쪽)가 김동우 안마사협회 경남지부장으로부터 안마사 자격증을 받고 있다. 경남도 제공

대학에서 회화과를 전공한 정여정씨는 대학 졸업 후 화가의 꿈을 키우던 중 녹내장으로 실명하면서 화가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정씨는 2022년 안마수련원에 입학해 안마사 전문교육과정을 밟았다. 안마·마사지·해부생리·병리 등 10과목을 2년 동안 2500시간 이상 배운 끝에 의료법에 따라 안마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경남도지사 표창을 받은 정씨는 “처음 실명했을 때는 절망 그 자체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심정이었다”며 “이제부터는 우리 사회 일원으로 안마업에 종사하면서 일하고 봉사하는 것으로 남은 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료식을 마친 시각장애인들은 향후 안마시술소, 안마원을 창업하거나 일반 기업에 ‘헬스키퍼’로 근무하는 등 사회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은진 경남도 장애인복지과장은 “시각장애의 어려운 여건에도 굴하지 않고 강한 의지로 안마사라는 뜻깊은 열매를 맺은 수료생 모두에게 축하드린다”며 “안마사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사회에 단단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