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승객 살리고, 사고 막은 ‘지하철 영웅’

서울교통공사, 의인 9명 선정

서울교통공사가 올해 서울지하철 1∼8호선에서 응급환자 구호와 시설물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한 ‘지하철 의인’ 9명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박새미, 배상현, 유선춘, 임원희, 조진호씨 5명은 올 4월 지하철을 이용하다 마주친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승객의 생명을 구한 공을 인정받아 의인으로 선정됐다. 공사에 따르면 박씨는 지하철 보안관과 함께 승객을 승강장으로 옮긴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승객의 호흡이 잠시 돌아왔지만 이내 다시 멈췄고, 박씨는 역에 비치된 자동제세동기(자동심장충격기)를 활용해 응급처치에 나섰다.

2024년 ‘지하철 의인’에 선정된 시민들이 13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감사장을 수여한 뒤 박영균 공사 안전계획처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최윤민, 강동현씨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역사 시설물을 발견해 시민의 안전을 지킨 공을 인정받아 의인으로 선정됐다. 김한나, 조예슬씨는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응급한 승객의 상태를 관찰하며 곁을 지킨 의인들이다.

공사는 매년 지하철에서 발생한 시설물 장애, 인명구호, 화재진압, 범죄대응 등 안전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한 시민들을 의인으로 선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42명의 의인에게 감사장과 포상 등을 수여했다. 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하철 안전에 기여하는 시민의 공로를 적극 발굴하고 포상하며 모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