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면했다” 안도하는 증시… 안정 국면 들어설까

탄핵안 통과되며 대형 불확실성 해소
코스피 3주 만에 반등하며 낙폭 회복
약해진 펀더멘탈·고환율 걸림돌 우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금융시장에서는 일단 ‘대형 불확실성을 해소해 최악은 면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주식시장은 2주 만에 정치적 변동성에서 벗어나 정상화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약해질 대로 약해진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여전히 높은 수준인 원·달러 환율은 걸림돌이 될 우려도 크다.

15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6.30포인트(2.73%) 오른 2494.46으로 마감하며 3주 만에 반등했다. 코스닥 지수도 32.40포인트(4.89%) 오른 696.73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와 거래 중인 원/딜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번주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됨으로써 안정화 국면으로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위축된 개인 투자심리도 국회에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가 결정된 것을 계기로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인 만큼 앞으로도 기대가 크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이 호실적으로 24.43%,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6% 각각 급등한 것도 우리 반도체주의 반등에 추가 모멘텀(상승동력)이 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엄 사태 수습 과정이 속도를 내 (증시는) 안정화 국면으로 전환하게 됐다”며 “정권교체 기대가 반등 모멘텀을 강화했던 과거 사례의 재연 가능성이 있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다만 탄핵안의 헌법재판소 심리와 사법당국의 수사 과정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재차 고조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최근 상승장이 기관의 주도였으며 회복세라고는 해도 개인과 외국인 투자심리가 정상화했다고 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인 만큼 지수 반등 시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증시의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내년 1%대 저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비상계엄 사태 후 원·달러 환율까지 1430원대로 치솟아 외국인 수급 여건이 한층 악화한 탓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13일까지 914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