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은정(34·女·가명) 씨는 매일 아침 피곤함에 시달렸다. 밤에 충분히 잤다고 생각했지만, 늘 몸이 무겁고 개운하지 않았다. 평소 김 씨는 겨울철 침대가 차가운 것을 싫어해 전기장판을 밤새 켜둔 채 잠들곤 했다.
그러던 중 전기장판이 심부 체온을 높여 숙면에 방해가 된다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이후 김 씨는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로 했다. 잠들기 30분 전에 전기장판을 켜 침대를 따뜻하게 만들고, 잠들기 직전에 전기장판을 끄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처음에는 약간 추운 듯 느껴졌지만, 몇 분 지나자 몸이 점점 안정되며 쉽게 잠들 수 있었다. 특히 다음 날 아침에는 상쾌함을 느끼며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었다. 그는 "전기장판을 끄는 간단한 변화만으로 수면의 질이 이렇게 달라질 줄은 몰랐다"며 "이제는 매일 밤 실천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2. 박장현(42·가명) 씨는 한겨울 추위를 막기 위해 전기장판을 사용하는 것이 습관이었다. 그는 주로 밤새 전기장판 온도를 높게 설정한 채 잠드는 일이 많았다. 어느 날 아침 허벅지 부근 피부가 붉게 변하고 따끔거리는 증상을 느꼈다. 처음엔 가벼운 피부 트러블이라 여겼지만, 증상이 점점 악화되며 물집이 생기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은 박 씨는 의사로부터 '저온 화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전기장판의 지속적인 높은 온도가 피부 깊은 곳까지 손상을 일으킨 것이다. 특히 통증이 서서히 나타나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이 더 큰 문제였다. 결국 그는 손상된 피부를 복구하기 위해 피부 이식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숙면을 위해서는 전기장판을 잠들기 직전에 끄는 것이 중요하다. 온도 조절은 질 좋은 수면에 있어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깊은 잠을 자려면 심부 체온이 평소보다 섭씨 1~1.5도 내려가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에 따르면, 심부 체온이 높게 유지되면 뇌가 수면 상태로 전환하지 못하고 얕은 잠이 반복된다. 체온 조절을 위해 땀을 지속적으로 흘리다 보면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전자파 또한 수면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전자기장 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며, 전자파 노출 기준으로 2mG 이하를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전기장판을 무조건 사용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사용 시 타이밍과 방법이 중요하다. 전기장판 온도를 40도 이상 높게 설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높은 온도에서 장시간 사용하면 저온 화상 위험이 커진다.
저온 화상은 일반 화상과 달리 통증이 즉시 나타나지 않아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저온 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80% 이상이 표피 아래 진피층까지 손상돼 피부 이식 수술을 받는다고 한다.
전기장판은 전열 기구인 만큼 품질과 안전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적절한 관리와 올바른 사용법을 따르면 전기장판은 수면 전 체온을 조절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전기장판 사용시 주의사항
- 플러그·전선·열선 등 헐거워진 곳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
- 장시간 자리 비울 때 사용을 마친 뒤 반드시 전원 차단
- 시간설정 기능 활용해 중간중간 사용 멈추는 것도 방법
- 종이, 옷, 수건 등 불 붙기 쉬운 물건 가까이 두지 않기
- 바닥면 접히거나 무거운 물체 눌리지 않게 조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