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대표에게 배신자라고 비판하는 당내 의원들을 향해 “누가 누구를 배신했다는 말이냐, 중한 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끝까지 감싸다니, 우리가 무슨 조폭이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배신자라는 프레임은 정말 나쁜 프레임”이라며 “이 프레임은 정면으로 깨부숴야 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자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와 대구·경북(TK)·중진 의원 등 당 주류는 한 대표와 일부 친한계 인사를 ‘배신자’로 부르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결국 한 대표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유 전 의원은 “한 대표가 탄핵에 대해 ‘찬성하자’, ‘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 걸 가지고 배신자라니, 누가 누구를 배신했다는 거냐”며 “그렇게 중한 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끝까지 감싸다니, 우리가 무슨 조폭이냐. 그걸로 배신이라고 하는 프레임을 덮어씌우는 건, 8년 전에도, 지금도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떠올리며 “2017년 3월 10일날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문) 주문을 읽을 때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했다. ‘국민의 신임을 배반했다’, 이게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은 이미 가결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런데 탄핵에 대해서 아직도 반대한다고 외치고 그럴수록 국민의힘은 민심에 더 멀어지고 더 쪼그라들 것”이라며 “앞으로 이렇게 되면 대선이고 총선이고 선거 때마다 우리가 이길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탄핵이 다 끝났는데 지금 계속 반대하겠다는 건 국민의힘은 앞으로 정당으로서, 이 민주공화국의 정당으로서 생존할 수 있는 자격이 있겠나”라고 부연했다.
유 전 의원은 여당에서 이른바 이재명 포비아를 떨쳐버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탄핵을 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정권을 그냥 거저 넘긴다 하는 데 대한 두려움 같은 게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데 다수가 여전히 탄핵에 대해 아직도 반대한다고 외치고 그럴수록 국민의힘은 민심에 더 멀어지고 이러면 앞으로 대선이고 총선이고 선거 때마다 우리가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기 대선 주자로 이재명 대표가 가장 앞서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정말 문제가 많은 사람이다. 범죄 피의자고 범죄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한 잡범 수준”이라고 비판하며 “중도층의 상당수는 이 대표에 대해서 다음 대통령이 되는 데 굉장히 불안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보수가 이 사태를 어떻게 극복할 거냐, 그거에 먼저 집중을 하고 대선은 아직 헌법재판소에서 심판 결과가 나와야 된다”며 “그거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