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역자 안 되겠다”던 ‘사격 황제’ 진종오…“내가 탄핵 반대표? 허위”

“사실 반대표 던졌다” 보도…“의총서 해당 발언 일체 한 적 없어” 반박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의원총회에서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고 반발했다.

 

진종오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 대한 금일 중앙일보의 ‘사실 탄핵 반대표를 던졌다’는 기사는 명백히 허위”라며 “저는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의총에서 위와 같은 발언을 일체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중앙일보는 이날 당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분위기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비공개 의총에서 고동진·김건·김소희·김재섭·안상훈 의원 등 친한계 초선 5명만 (탄핵안) 찬성표를 던졌다.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혔던 친한계 일부 인사가 “저는 사실 반대표를 던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종오 최고위원과 한지아 수석대변인이 찬성 아닌 기권 의사를 밝혔다는 게 관계자 전언이다.

 

앞서 진 의원은 지난 12일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여당의 청년 대표와 국민의 응원을 받던 나는, 국민에 반하는 부역자의 길을 선택하지 않겠다”며 “지도부의 한사람으로써 질서 있는 퇴진을 바랐었다”고 적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무기명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지난 14일 탄핵안 상정 전 국민의힘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차 탄핵소추안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내란 공모 혐의가 담겼다는 점을 언급하며 “(추 원내대표의 혐의와 관련해) 어떤 것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원내대표가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잘 판단해 소신 있게 선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진 의원이 같은 날 오후 4시에 진행된 탄핵안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는 무기명으로 이뤄진다.

 

이와 관련해 중앙일보는 “표결 전 의총에서 기권 의사를 밝혔던 진종오 최고위원은 (탄핵안 통과 직후 의총에서) 발언권을 얻어 ‘사실 탄핵 반대표를 던졌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후 매체는 해당 기사에 진 의원의 반론을 덧붙였다. 다만 진 의원은 2차 탄핵안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졌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윤 대통령 탄핵안은 의결정족수를 단 4표 넘긴 204표로 가결됐다. 여야 재적 의원 300명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가 나왔다. 민주당 등 범야권 의원 총 192명이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했을 때 여권 내에서 나온 찬성표는 12표다. 여기에 기권, 무효표를 더하면 여권 내 이탈표는 총 23표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