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측 “홍준표, 자꾸 나불거리면 끝장내겠다”

남상권 변호사 “오세훈, 명씨가 두 번 이상 만났다더라”
명태균 씨가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 주요 증거들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한 가운데 13일 오후 명씨 측 변호인이 경남 창원시 창원지검에 출석하면서 명씨가 황금폰을 제출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사건에서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54·구속) 씨의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최근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언급을 통해 여러 가지 주장을 펼쳤다.

 

특히 남 변호사는 명 씨가 두 시장에게 도움을 주었으면서도, 그들이 자신과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홍 시장이 명 씨를 ‘사기꾼’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강한 반발을 보이며, “입을 다물고 조용히 있으면 정치 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나, 자꾸 나불거리면 끝장을 내겠다”는 명 씨의 말을 전했다. 

 

오세훈 시장의 경우, 남 변호사는 그가 명 씨와 두 번 만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 시장이 명 씨와의 소통을 끊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남 변호사는 “명 씨가 두 번 이상 만났다고 하더라”며 반박했다. 또한, 오 시장이 명 씨를 고소한 것에 대해 무고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두 시장 모두 명 씨로부터 혜택을 받았음에도 그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하며, 그들의 태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관련된 명 씨의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명 씨는 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자신이 총살 1호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비상계엄 선포 당시 자신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남 변호사는 그들이 명 씨의 안전을 걱정하며 창원교도소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후 창원지검장이 명 씨의 안전이 보장된다는 말을 한 뒤에야 안심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검찰에 제출한 명 씨의 이른바 ‘황금폰’에 윤 대통령과 나눈 미공개 대화녹음이 들어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 변호사는 “윤석열 씨와 나눈 대화가 있다. 이미 언론에 공개된 내용에 누락된 부분이 있다. 2분가량의 녹음 내용 중 언론에 공개된 건 20% 정도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