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 60% “노후 준비 못해” [대한민국 노후 준비 현주소]

우리금융 ‘X세대 트렌드 보고서’

월 평균 624만원 벌고 소비액 289만원
43% “부모·자녀 모두 지원”… M세대 2배
가족 부양 부담에 노후 준비 뒷전 밀려
직장에서는 ‘꼰대’로 불려… 55% “동의”

1970년대에 태어난 이른바 ‘X세대’는 가구평균소득이 624만원으로 전 세대 중 가장 많지만, 10명 중 4명만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금융그룹은 전국 만 20∼69세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 트렌드 보고서’를 16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X세대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624만원으로, M세대(1980∼1994년생)와 베이비부머세대(1955∼1969년생)보다 118만원 많았지만, 월 소비액 역시 28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X세대 중 현재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응답자는 39.3%로 베이비부머(52.7%)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는 자녀와 부모를 동시에 부양해야 하는 부담 탓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부모와 자녀 모두 지원’하는 비율은 X세대(43.2%)가 M세대(23.4%)나 베이비부머(21.6%)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한편 베이비부머와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에 낀 X세대는 직장에선 ‘꼰대’로 불렸다. ‘직장 내 빌런(악당)’으로 Z세대(1995∼2005년생)의 61.4%, M세대의 58.2%는 40∼50대를 꼽았고, X세대 스스로도 ‘주변에서 나를 꼰대라고 생각한다’는 데 55.0%가 동의했다. 이는 Z세대(36.8%), M세대(47.9%)는 물론 베이비부머(54.1%)보다 높은 비율이다. ‘세대차이를 체감한다’는 응답도 X세대가 86.7%로 가장 많았다.

전 세대 중 가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X세대는 ‘건강 우려 비율’이 81.3%로 베이비부머(78.2%), M세대(77.0%)보다 높았다. ‘삶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43.3%에 그쳐 가장 낮았다. 베이비부머가 52.5%로 가장 높았고, Z세대 48.6%, M세대 45.1%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