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와 뉴욕시 일대에서 정체불명의 무인기(드론)가 출몰한다는 신고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 관계당국이 대부분 항공기를 오인한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뉴저지, 뉴욕 등 동부 해안지역에 정체불명의 드론이 출몰하자 해당지역에선 이란 등 적대세력이 대서양 해상에서 드론을 띄우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확산 중이다. 13일엔 뉴욕에서 북쪽으로 100여㎞ 떨어진 스튜어트 국제공항 인근에서 드론 비행이 보고돼 그 여파로 공항 운영이 1시간가량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앞서 14일 백악관과 국토안보부(DHS), 연방항공청(FAA), 연방수사국(FBI)은 합동브리핑에서 최근 급증한 드론 목격 신고는 유인 항공기를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FBI 관계자는 “드론 목격 신고가 주변 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경로 주변에 집중된다”고 말했다. 미 동부 지역에는 뉴욕 JFK 공항을 비롯해 라과디아 공항, 뉴저지의 뉴어크 공항 등 대형 국제공항이 운영되고 있다. 정체불명의 드론을 목격했다는 신고 5000건 중 실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것은 100건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게 FBI의 설명이다.
하지만 여론은 당국의 입장을 납득할 수 없다는 쪽이 일반적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연방 정부가 대중에게 드론의 실체를 알릴 수 없다면 격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앤디 김 뉴저지 연방 상원의원은 주민들이 일반 항공기를 드론으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관계 당국의 소극적 설명이 주민 불안을 키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