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도 취업도… 학교밖센터 덕에 희망”

천안시학교밖지원센터 호평

웹툰·미술·원어민 영어회화부터
취업반 위한 자격증 취득 강의까지
“맞춤 프로그램” 청소년·부모 만족
“또래와 어울리며 자신감 회복”
검정고시 합격률도 96%에 달해

“대인관계에 대한 상처로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세상과 단절하고 집안에서 칩거생활을 하는 아들이 너무 걱정스러웠는데, 천안시학교밖지원센터의 다양한 지원 덕분에 삶의 이정표를 새로 세우고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학교를 벗어나 충남 천안시학교밖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는 17세 아들을 둔 A(47)씨의 말이다. A씨는 “학교생활이 싫다며 자퇴하겠다는 아들의 청천벽력 같은 선언에 눈앞이 캄캄했었는데, 아들이 센터의 웹툰·미술·원어민 영어회화·음악밴드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다시 또래와 어울리고 자신감도 회복했다”고 전했다.

충남 천안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청소년 웹툰 꿈 키움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습중인 청소년들. 천안시 제공

천안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학교 밖 청소년들의 욕구와 필요를 헤아린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에게 큰 언덕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2019년 12월 문을 열었다. 천안시외버스종합터미널 인근 번화가 상업지역에 위치한 센터는 당초 동사무소로 사용하던 공간이었다. 동사무소가 이전하면서 주차빌딩을 세우자는 민원이 빗발쳤지만 천안시는 상인들을 설득해 이곳에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세웠다. 다른 지자체 대부분이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시 외곽에 두고 있는 것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천안시의 학교밖청소년에 대한 적극적인 보살핌과 배려 의지를 읽을 수 있는 공간 제공이다.

특화된 운영프로그램은 학교밖 청소년의 실질적인 수요 및 적극적인 보살핌 의지가 묻어난다는 평가다. 학습능력 향상을 통한 학업 복귀 촉진 프로그램 운영은 전국에서도 독보적이다. 퇴임 교장·퇴직 정교사 등 전문 강사로 구성된 대규모 학교 밖 청소년 ‘교육 서포터즈단’을 구축해 맞춤형 1대1 입시 컨설팅을 운영한다. 검정고시 합격률은 96%에 달한다.

대학·취업전문학원·기업과 연계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직접 사회로 진출하는 프로그램도 우수하다. 12개 업종, 14개 중견 기업과 ‘학교 밖 청소년 자립서포터즈단’을 구축했고, 체험형 진로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소상공인 청소년 지원단’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공부가 전부가 아닌 청소년들의 취업지원을 위해 드론자격증·미용 국가자격증·컴퓨터 자격증 취득반과 음악밴드 등 여러 취미동아리를 운영한다.

올해 삼성전자의 후원을 받아 상명대 디지털만화영상전공 교수·강사진, 현역 작가들이 참여한 웹툰동아리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벌써 웹툰 작가의 꿈을 키워가는 청소년들이 나온 가운데 대기업의 대규모 예산, 대학의 우수한 인프라 및 콘텐츠, 전문 학원의 우수 강사진을 지원받아 전개한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센터 학부모 B(47)씨는 “학업중단 후 어떻게 아이의 학업을 이어가야 할지 한없이 막막했는데, 센터에서 매일 운영하는 검정고시 대비반 수업을 통해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대학 진학까지 이뤘다”며 “실력 있는 퇴직교사 등 교육전문가들께서 정성스럽게 지도해 주신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